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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10 06:22
농민화가 박홍규 12년만에 개인전(새전북신문)
 글쓴이 : 전농
조회 : 4,433  
농민화가 박홍규 12년만에 개인전
2011년 08월 07일 (일) 박아론 기자 aron@sjbnews.com

고랑 구비구비 삶의 질곡 보듬다
10일부터 서신갤러리 수묵담채화 20여점 전시

해 질 무렵, 석양이 길게 드리워진 시골길.

이제 막 일을 마친 할머니 홀로 터덕터덕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온통 흙투성이가 된 채 집으로 향하는 뒷 모습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하게 묻어난다. 굽은 등허리에는 일평생 농삿일로 자식 몇을 키워낸 어머니로써, 평생의 땀을 땅을 가꾸고, 일구며 살아온 농민의 한 사람으로써 삶의 무게가 실려 있다. 그의 애환이 인생에서 겪었을 숱한 굴곡의 세월이 보는 이의 가슴 속을 파고 든다.

▲ 박홍규작 ‘봄’
하지만 좌절과 포기란 느껴지지 않는다. 노동이 힘겹고 생활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그는 어깨를 더욱 꼿꼿하게 세우고, 허리춤에 맨 봇짐을 더 다부지게 여민다.

농민화가 박홍규씨가 농민들의 삶을 담아 12년 만에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신갤러리 전시장에서 7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12년만에 세상에 나온 만큼 그간의 작품 경향과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농민운동을 주제로 만화, 판화, 아크릴화 작업을 주로 했던 작가는 몇 년 전 수묵작업으로 전환하고, 한지와 수묵을 통해 농민들의 땀과 눈물을 표현해 내기에 이르렀다. 그의 선택은 탁월했다. 한지에 수묵이 번지는 느낌은 작품에 따뜻함과 애잔함을 더했고, 보는 이로 하여금 더 진한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최근 작품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작가는 수묵담채화 20여 점을 들고, 농민이자 화가로써 농민의 삶을 풀어냈다. 이번에도 실제 인물을 대상으로 작품을 그려내 한 작품 한 작품마다 진정성이 느껴지도록 했다. 여기에 작가의 시선도 한 몫했다. 가슴으로 그들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한 작가는 가슴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었다.

▲ 박홍규작 ‘귀로’
농민들의 아픔과 한도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모든 것을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감싸안고, 이를 외면한 이들에게 소리쳤다. 잘 들리지 않더라고, 목에 피가 고이는 심정으로 그들의 삶을 마주하라고 절규했다. 현실은 보려 하지 않은 채 사람을 뺀 자연 속에서 아기자기한 풍경을 뽑아낸 여느 작가들과는 다르다. 이 시대적 문제를 바탕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세상에 일침을 가했다. 산과 들과 밭, 강과 바다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식없이 풀어냈다. 그것이 비록 고통스러운 목격이 될지라도 분명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할 것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