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쌀시장 개방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다수의 소비자는 수입쌀을 구매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발표한 '2014년 식품소비행태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수입쌀 소비 의향이 없는 국내 가구의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의 79.1%로 집계됐다.

내년 1월1일부터 의무수입물량(MMA) 40만9000톤을 제외하고, 수입쌀은 513%의 관세로 국내 수입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쌀 관세화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국산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확인된 셈이다.

전체 응답 가구 가운데 수입쌀을 '절대 먹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가구는 40.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먹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도 39%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먹을 것'이라고 대답한 가구는 2.9%에 불과했다. '모르겠다'고 답한 이는 15.9%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입쌀을 '절대 먹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가구는 7%포인트 감소했다. 동시에 '모르겠음'을 고르며 판단을 유보한 가구는 5.6%포인트 증가했다. 수입쌀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판단은 '쌀 구입 시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정보' 조사에서 재차 확인된다. 쌀 구입 시 '가격'을 고려하는 비율은 전체 응답의 25.6%로 가장 높았다. 지난 9월 농경연 연구에 따르면 2013년 도매가격 기준 중국산 국내공급가격은 80㎏당 최대 36만6000원, 미국산은 39만458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산 쌀 가격 17만5090원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로, 가격을 쌀 구입 시 최우선으로 고려할 경우 수입쌀이 소비될 여지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지역'과 '원산지'를 확인하는 비율도 각각 18.5%와 16.6%로 높게 나타났다. 사실상 쌀 구입 시 국내산 임을 확인하는 비율이 35.1%에 이르는 것이다. 그 외에 '쌀의 품종'을 확인하는 비율은 12.0%, '도정 날짜'는 10.9%, 친환경 인증 여부는 3.9% 등의 비율로 쌀 구입 시 고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식품소비행태조사는 전국 3334개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5월22일부터 7월30일까지 약 두 달간 이뤄졌다. 국내 소비자들의 식품소비행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농가와 업계에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쌀 구입에 관한 조사 외에도 다양한 식품소비행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가구의 식품 구입빈도는 주 1회가 39.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 2~3회 이상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36.8%, 2주에 1회 구입하는 가구가 13.9%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식품 구입 시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전체 응답의 34.9%로 집계됐다. 응답가구의 10%는 주 1회 이상 친환경 식품을 구입했다. 연령이 낮고,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