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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11 13:03
kbs 2tv - 다큐멘터리 3일, 14.08.10, 한 그릇의 쌀밥
 글쓴이 : 전농
조회 : 1,824  
   http://www.kbs.co.kr/2tv/sisa/3days/view/vod/2276018_60187.html [329]

한 그릇의 쌀밥

- 김제 전포마을 72시간

 

방송 : 2014년 08월 10일 (밤 11시 10분 KBS 2TV

CP : 장영주

팀장김형운

PD : 홍기호

구성 장소영

내레이션 유선

일미칠근 (一味七斤)

한 톨의 볍씨에서 한 그릇의 쌀밥이 되기까지

일곱 근의 땀여든 여덟 번의 손길

수 천 년 한국인의 원동력이 되어온

'밥심'

 

그 의 주산지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호남평야

김제 전포마을에서 만난

대한민국 농부들의 뙤약볕 사투

그 3일간의 기록이다


■ 2014, 호남평야에서 다시 묻다 우리 쌀 이야기

동서로 30km, 남북으로 60km. 호남평야는 전라북도 면적의 3분의 1, 서울시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끝없이 펼쳐진 들판은 그야말로 한 폭의 영화처럼 넓고 아름답다하지만 그늘 한 점 없는 허허벌판사방이 뻥 뚫린 평야다 보니 삼복더위도 북풍한설도 피할 길이 없는 곳이 혹독한 자연조건을 견뎌온 작물은 벼가 유일했다.

이곳 사람들에게 쌀은 그래서 더 특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는데... 이 호남평야 중에서도 동진강 유역의 김제평야에 속한 전포마을은 35가구도 채 안 되는 작은 마을하지만 농지면적 40만 평한 해 쌀 생산량 1,500톤이 넘는 대표적인 쌀농사 지대당연히 쌀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대한민국에서 최고다.

지난 수 천 년 간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 온 곡식그 한 그릇의 쌀밥을 위해 뙤약볕 사투를 벌이고 있는 김제 전포마을 농부들의 3일을 만나본다.

자식농사나 이 벼농사나 똑같아요.

자식도 그냥 놔두고 방치해 두면 안 되잖아요지 멋대로 되잖아요.

그런데 벼들도 마찬가지에요.

보통 하루에 대여섯번은 왔다갔다 해야 돼요.

벼들도 사람 발자국 소리 듣고 잘 큰데요옛날 어른들이 그러셨어요.’

문명자 (55) _ 농부-


■ 벼는 주인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다

전쟁 같은 모내기철을 보낸 7월의 전포마을은 겉보기엔 한가하다하지만 그건 쌀농사를 몰라서 하는 소리이제 막 벼가 싹을 틔울 준비를 하는 이때가 튼튼하고 맛좋은 쌀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한여름 쌀 농가는 거름 주랴잡초 제거하랴물 조절하랴벼가 이삭을 피우는 그날까지 소리 없는 전쟁을 치러야 한다.

전포마을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열사병에 걸리기 쉬운 한낮을 피해이른 새벽과선선한 오후에 주로 들일을 한다비가 온 다음날이면 행여나 벼에 피해가 있을까논을 둘러보는 농부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농지 면적이 야구장 몇 배가 넘는 크기니 논 하나를 둘러보려 해도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아니면 쉽지 않다이 넓은 논을 아침 저녁으로 수 차례씩 들락거리며 세세히 돌보는 어르신들. .그냥 보기엔 논밭을 스쳐지나가는 것 같지만그 누구보다 꼼꼼하게 벼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벼의 색크기모양을 통해 건강상태나 어느 정도 자라있는지를 한 눈에 꿰뚫어보는 농부들평생 농사일을 해온 분들의 노하우다.

비료를 추비라고 그러거든요

추비를 주니까 벼가 시커매이제 솜이 난거여.

내가 볼 적에 키도 그렇게 안 커요.

딱 적당하구만요.’

김이호 (74) _ 농부 -


■ 쌀값 하락쌀 개방눈물짓는 농심

옛날부터 땅 하나만으로 먹고 살아왔던 전포마을최근 이 마을이 술렁인다.

전포마을의 전체 경작지는 총 42만평매번 벼농사만을 지어왔던 이 땅에작년처음으로 2만평의 경지에 밭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비료값농기계값 등 농사에 필요한 물가는 치솟은 반면몇 십년 째 제자리를 맴도는 쌀 값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이 4~5천원에 달하는 요즘쌀밥 한 공기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단돈 280원이다이에 몇몇 농민들이 수지가 맞지 않는 벼농사를 피해좀 더 수익이 나는 작물을 심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에서 살다가 귀농한지 3년차인 박주환씨도 논에 심은 벼를 밭작물로 바꿔야 할지 고민 중이다.축산 농가를 겸하고 있는 김용교씨는 몇 년 전 쇠고기 개방에 이은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다시 쌀값 위기를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은 쌀농사를 아예 놓아 버릴 생각이 없다그들에게 쌀은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소중한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지친 하루의 끝에 따뜻한 쌀밥 한 그릇을 내놓는 엄마 같은 마음한여름 전포마을은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벼들은 진짜 묵묵히 이 뜨거운 날폭우의 바람 등을 견디면서

열심히 본인 일을 묵묵히 해냈는데

우리 사람이 벼들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게 해서 미안해요좀 대접 받게 해줘야 되는데

박금순 (48) _ 농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