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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13 07:47
[4.12 농민대회] 농민 외면에 성난 農心... “농민 죽음으로 내몬 정부, 선거에서 심판할 것"
 글쓴이 : 전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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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외면에 성난 農心... “농민 죽음으로 내몬 정부, 선거에서 심판할 것"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1-04-12 18:38:04 / 수정 2011-04-12 21:39:49
구제역 보상하라! FTA 추진 중단하라!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농민연대를 비롯한 농민단체 회원들이 구제역 피해복구와 FTA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2011 전국 농민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철수 기자


경기도에서 2,000여두의 돼지를 키우는 박호근(56)씨는 지난 1월 23일 구제역 파동으로 키우던 돼지의 절반을 살처분했다. “며칠 밥을 못 먹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는 그는 차일피일 미루어지는 보상금 지급에 또한번 분통을 터뜨렸다.

박씨는 “살처분 보상이 지연되면서 농가들이 사료값 외상 결제금조차 마련하지 못해 폐업 직전에 내몰렸다”며 “돈이 있어야 비어있는 돈사에 돼지를 넣을 수 있는데 정부가 양돈 산업 재건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 태안에서 장미 농사를 하고 있다는 김윤수(52)씨는 지난해 여름 태풍 ‘곤파스’ 때문에 자신이 키우던 1,500평 화훼농가를 다 잃어버렸다. 당시 3억4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는 김씨는 피해액의 10%가량인 3천400여만원만 보상금으로 받았다.

적은 보상에 속상한 그를 또 한번 속터지게 한 것은 지난 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업무보고에서 ‘3만원 이상의 꽃 선물을 받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한 사실이었다.

이후 각 관청과 학교 등에서 난화분 등 꽃 선물이 거부되는 상황을 목격한 그는 “한 송이 당 350원 받는 장미, 1,500원 받는 난을 부정부패로 취급하니 답답하다”며 “우리가 입은 피해를 누가 보상해줄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가톨릭농민회 등 26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농민연대는 12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구제역피해보상, 농민생존권쟁취 2011 전국 농민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부의 농가 정책에 분통 터진 전국 2,000여 농민들이 일손을 놓고 참가했다. 농민들은 “정부가 농민들을 신경쓰지 않는다”며 “정치권이 현장 농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농민연대

한국농민연대는 12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구제역 피해보상, 농민생존권 쟁취, FTA 저지' 등을 요구하는 2011 전국농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민중의소리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쌀농사 10,000평, 옥수수 농사 10,000평을 짓고 있다는 신기령(52)씨는 “농사 20년을 한 결과가 빚 8천만원”이라며 “폭락하던 쌀값이 조금 올라갈 기미가 보이자 이명박 정부는 정부미를 풀면서 쌀값을 잡으려고 한다. 한마디로 조상을 잃어버린 정부”라고 지적했다.

신씨는 “밭에다 옥수수를 심다가 분통이 터져 집회에 나왔다”며 “지금 막연한 희망이 있다면 이명박 정부가 빨리 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이날 정부에게 ▲구제역 피해 복구 ▲공공비축미 저가 방출 충단 ▲생산비 폭등에 대한 대책 ▲FTA 추진 중단 ▲농협법 개악 중단 ▲꽃을 뇌물로 취급하는 공무원 행동강령 철회 등을 요구했다.

또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을 경우 “4.27 재보선과 2012년 대선,총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민연대

전국농민대결의대회에 참여한 농민들이 정부에게 구제역 피해 농가를 위해 조속한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전국농민회총연맹 이광석 의장은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정부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농민들이 단결해서 내년 대선, 총선에서는 농민과 서민을 위한 참 민주정부를 세우자”고 주장했다.

한국농민연대 윤요근 공동대표도 “이제는 이명박 정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는 우리 농민을 위한 정치인을 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농민대회에는 창조한국당 공성경 대표, 민주노동당 윤금순 최고위원도 참여했다. 농민 출신 정치인인 윤금순 최고위원은 “한창 농사로 바쁜 철에 집회를 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며 “희망이 없는 농민들에게는 싸우는 것만 남았다. 재보궐 선거부터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과 싸워야 농민이 산다”고 말했다.

한편 농민대회를 주최한 한국농민연대 관계자는 “농민들이 집회를 여니 참여해달라고 한나라당, 민주당에도 공문을 보냈지만 답변은 없었고, 참석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제역 배상 현실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농민연대를 비롯한 농민단체 회원들이 구제역 피해복구와 FTA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2011 전국 농민결의대회를 하는 동안 낙농인들이 생각에 잠겨있다. ⓒ김철수 기자



농민의 소원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농민연대를 비롯한 농민단체 회원들이 구제역 피해복구와 FTA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2011 전국 농민결의대회을 갖고 한 농민이 소원지를 들고 있다. ⓒ김철수 기자



구제역 보상하라! 농민들 국회 앞으로 행진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농민연대를 비롯한 농민단체 회원들이 구제역 피해복구와 FTA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2011 전국 농민결의대회를 끝내고 국회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국회까지 행진을 하던 농민들이 경찰의 저지를 받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농민연대를 비롯한 농민단체 회원들이 구제역 피해복구와 FTA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2011 전국 농민결의대회를 끝내고 국회 앞까지 행진을 하다 경찰의 저지를 받고 있다. ⓒ김철수 기자



구제역 보상하라 100배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농민연대를 비롯한 농민단체 회원들이 구제역 피해복구와 FTA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2011 전국 농민결의대회를 끝내고 국회 앞까지 행진을 하고 그곳에서 100배를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구제역 보상하라 100배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농민연대를 비롯한 농민단체 회원들이 구제역 피해복구와 FTA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2011 전국 농민결의대회를 끝내고 국회 앞까지 행진을 하고 그곳에서 100배를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정혜규 기자 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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