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농협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오늘부터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번 선거는 그동안 조합별로 개별분산적으로 실시되었던 조합장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관리하여 전국 1,326곳 조합에서 동시에 치루는 것이다. 그만큼 농민들이 거는 기대와 관심은 어느 선거보다 높다.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농촌지역에서는 제2의 지방선거로 불릴 만큼 규모와 의미가 크다. 농협은 농민들의 영농, 교육, 문화 등 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조합장은 시장, 군수 못지않게 농촌사회에서 많은 역할과 지위를 행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조합장 선거는 돈 선거, 동네 선거, 조직 선거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조합장은 선거에 당선되면 농업, 농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뒷전인 채 재선, 삼선의 꿈만 키우기에 급급했다. 그러는 사이 농협은 농민을 위한 곳이 아니라 임직원을 위한 것이고, 농민 등꼴 빼먹는 곳이라는 현장 농민들의 지탄과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선거는 후보자와 유권자인 농민들을 완전히 격리시켜 놓았다. 지난해 국회는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을 개악함으로써, 후보자의 정책을 농민들이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극도로 제한하고 말았다. 합동연설회나 공개토론회 뿐만 아니라 언론기관 및 단체가 초청하는 대담토론회마저 금지시킴으로써 유권자인 농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의장 신성재)은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는 농협개혁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첫째, 그동안의 ‘돈 선거’라는 오명을 벗고 공명선거, 정책선거가 되어야 한다.

둘째, 농민이 주인 되는 농협으로 거듭나는 지속적인 협동조합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셋째, 이를 위해 <좋은 농협 만들기 전국운동본부>와 함께 농협개혁과 정책선거 실현을 위한 후보 자 서약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다.

지금 농업, 농촌, 농민은 벼랑 끝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농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협동조합을 개혁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다가오는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계기로 농민들부터 주인의식을 갖고 농협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15년 2월 26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의장 신 성 재